ZAH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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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본풀이
소개  |  전시일정
소개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자하미술관에서 오는 4월14일부터 <하늘 본풀이> 전시를 오픈한다. 이 전시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안다” 라거나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지 않느냐”라는 윤리 감각의 상기 속에서 떠오르는 ‘하늘’ 관념을 하나의 본풀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본풀이는 그 근본이 되는 뿌리의 내력까지 다 풀어낸다는 것으로 일종의 굿 퍼포먼스가 가지고 있는 생동감이 살아있는 형식이다.

이 펄펄 뛰는 솟을 굿의 에너지를 펌프질 하기 위하여 세계적인 안무가 안은미가 오프닝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한불수교 기간 파리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비롯한 3부작을 발표하여 서구 컨템퍼러리 공연 질서에 큰 균열을 가하고, 동아시아의 인류학적 몸과 역사 사이의 연관관계를 안무하는 독창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하늘’ 관념이 갖는 뜻은 최중낙 작가의 작업에서 표출되고 있다. 최중낙 작가는 1만 년 전 암각화라든가 신비로운 룬 문자 타입으로 81개의 패널에 그려진 생명 기호를 창안하여 지난해 주목받았는데, 이번 <하늘 본풀이> 전시에서 다른 작가들의 작업과 합을 맞추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생명의 에너지가 고도로 함축된 기호들이 배치된 것인데, 기존의 헌 서판을 물리치고 새로운 생명 서판을 제시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의 설치는 최재원 큐레이터가 특별한 손길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품의 배치구도가 완벽한 성좌도처럼 이루어져야 한다는 작가와 큐레이터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전시에는 민중미술 진영의 주재환 작가와 아방가르드 진영의 성능경 작가가 각각 “해학 유모 리스트”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한번 만나지 못했던 기연을 해소한다. 백남준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하늘의 별들은 1년에 한번 만나는데, 지상의 스타들은 너무 바빠서 만나지도 못한다.” 좌우간 농담과 해학 그리고 결합술이 있는 웃음이 전시로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거리이다.

또한 김월식 작가와 양아치 작가의 매치업도 흥미로운데, 젊은 작가들의 커뮤니티에서 큰 신망과 리더십을 얻고 있는 이 작가들 역시 해학적이며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동시에 개념적인 비전이 탁월한 바, 이번 전시가 이들의 첫 만남이 될 것이다. <하늘 본풀이>는 만남의 전시이다. 그런데 만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신의 각성이 요청된다. 그 요청은 ‘민천’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늘 본풀이>는 ‘민천 民天’이란 발상을 되살리고 있다. 즉 “백성이 하늘이다.” 이 ‘하늘’ 관념의 근본을 따라 ‘터줏대감’ 속에 깃든 ‘대감’의 어원을 거슬러 오른 것이 ‘민천’의 민주주의와 연관된다. ‘’텡그리>타이가>대가리>대감”(육당, <불함문화론)이라는 어원 분석 속에서 떠오른 몽골어 ‘텡그리’는 그 가없고 대상 없고 한없는 하늘신의 신격을 호출하는 소위 몽골 철학의 핵심 어이다. 몽골에서 중국 정부의 박해로 난민이 되었던 몽골의 예술철학자 달라이바트르는 자신이 겪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문제를 <몽골철학개론>이라는 렉처 퍼포먼스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는 ‘터줏대감’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주역이 되고 있는 그 내부에 여전히 ‘대감’이라는 활수한 ‘하늘’ 관념의 각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터주’ 즉 “땅과 지대의 주인”이 되어버려 옹색한 ‘하늘’이 다시 저 천체들과 연결된 ‘직성대감’의 매개를 통해 ‘대감=하늘’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또한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제주도 큰 굿보존회에서 활동해온 김태준 씨는 본풀이 굿의 본고장 제주도 심방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리서치 해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소위 아시아 굿을 진행했던 강영민 작가는 아시아 남방에서 아시아 전체를 조망하는 비전과 해원의 영역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전시일정
2017.04.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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